인도령 카슈미르의 하계 수도 스리나가르시(市)의 주의회 의사당에서 1일 오후 차량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31명이 숨지고 75명이 부상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후 2시(현지 시간) 정체불명의 차량이 잠무카슈미르 주의회의사당 건물로 돌진하면서 폭발, 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했으며 6층짜리 호텔 등 의사당 주변 건물 150여개가 파괴될 정도로 강력한 폭발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직전 파루크 압둘라 카슈미르 주총리를 비롯, 각료들과 의원들 대부분이 의사당을 떠났으나 일부 의원들이 남아있어 희생됐고 의사당을 경비하던 경찰들도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폭발이 일어난 뒤 무장한 사람 2명이 의사당으로 뛰어들어 갔고 이어 총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이슬람 무장단체 자이쉬 에 모하메드는 사건 직후 자신들이 이번 자살 폭탄테러를 배후 조종했다면서 파키스탄 국적의 와야하트 후세인이라는 사람이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의사당으로 돌진시켰다고 주장했다. 지난 수일간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인도 지배 종식을 주장하는 이슬람 민병대와 주민들 간의 유혈충돌이 발생, 90명 이상이 사망했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이번 차량 폭탄테러는 전세계적인 테러 근절 움직임으로 궁지에 몰린 이슬람 민병대의 마지막 발악"이라고 비난했다. (스리나가르 AFP.AP=연합뉴스) karl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