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는 "미국인들은 아프간에 들어올 용기가 없다"면서 아프간인들은 미군의공격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오마르는 지난 달 30일 관영 카불 라디오와의 회견을 통해 탈레반은 미국 테러대참사와 관련이 없다고 강조한 뒤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 1979-1989년 아프간을 침공한 옛 소련군을 미국의 지원을 받아 격퇴시킨경험이 있는 오마르는 "만약 미국이 아프간을 공격한다면 러시아와 아무런 차이가없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공격을 재고하고 또 재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그동안 미국과 아프간 사이를 중재해온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1일 방영된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탈레반이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을 인도하거나 미국의 다른 요구들을 수용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달 30일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는 "빈 라덴은 신변안전과 보안을 위해 아프간 모처에 있으며 보안 관계자들만이 그의 소재를알고 있다"며 탈레반이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음을 최초로 공식 시인했다. 미국은 테러사건 직후 탈레반에 빈 라덴의 신병인도를 요청했으나 탈레반은 빈라덴의 행방을 모른다며 신병인도를 거부해왔다. 자이프 대사는 또 빈 라덴의 신병 양도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미국이 협상을거절했으나 아직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 A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