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씨현시스템은 멀티미디어카드나 CPU칩 같은 컴퓨터 주변기기와 부품을 만드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에서 컴퓨터관련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5%에 달한다. 1996년부터 인터넷 접속서비스 사업인 엘림네트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전용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용선사업의 경우 점유율은 5위지만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외형성장과 수익에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 서버 기반 단말기인 씬클라이언트와 셋톱박스 등 신규사업도 양산체제에 들어가 본격적인 매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VOD 기능이 추가된 디지털 셋톱박스는 유럽과 일본 중국 등에 수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전통적으로 비수기인데다 컴퓨터경기 불황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7% 감소한 8백49억원, 순이익은 95.3% 줄어든 2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증권은 PC경기가 내년께나 호전될 것으로 보여 제이씨현시스템의 올해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측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목표치를 낮추고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 셋톱박스 수출이 구체화되고 있어 외형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차현배 대표는 "셋톱박스를 수출하기 위해 해외 마케팅을 강화중이며 중국 수출은 곧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측의 올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은 전년대비 9% 증가한 2천1백14억원, 순이익은 25.9% 감소한 40억원이다. 재무구조는 탄탄한 편이다. 지난해말 현재 부채비율은 20%를 밑돈다. 금융비용 부담률은 '제로' 수준이다. 그렇지만 주가는 답보상태다. 상반기 실적악화와 미국 '테러쇼크'로 1천7백원대를 맴돌고 있다. 대우증권은 제이씨현시스템의 경우 인텔 CPU를 국내에 공급하는 3대 업체중 하나로 안정적인 매출이 기대된다며 현재 주가가 회사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