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8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가 회동을 갖고 '2야 정책공조' 등 5개항에 합의한 데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짐짓 태연한 자세를 보였다. 민주당이 이날 오전 '이용호 주가조작 사건'과 정국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당4역회의를 긴급히 소집한 것도 국정감사가 시작된 이후 각 상임위에서 2야 공조에 속수무책으로 밀리는 현상이 빈발하고 있는데다 이날 이 총재와 JP의 회동으로 야권 공조의 틀이 마련된 데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 핵심당직자는 JP와 이 총재 회동에 대해 "우리로서야 야권 공조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이날 회의 소집 배경에 대해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정치하는 분들이 수시로 만나서 의견을 나누고 나라 발전과 민생 안정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늘 있어 왔던 일"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는 "2야 공조가 이뤄졌다고 해서 국회 운영이 특별히 험난해질 것도 없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나눠갖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원만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며, 모든 안건에 대해서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정신을 가지면 조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전날 신임인사차 야당 대표들을 방문한 데 이어 오는 20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을 비롯, 금주중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과 김수환(金壽煥) 추기경, 정대(正大) 조계종 총무원장 등 종교지도자들을 방문, 국정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