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면을 무색케하는 미국 테러의 여파로 영화가를 찾는 발길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개봉 첫 주말인 지난 8∼9일 서울에서 17만7천700명을 불러모은 초대형 무협극 「무사」는 15∼16일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기는 했으나 12만9천500명 동원에 그쳐 27.1%의 관객 감소율을 기록했다. 개봉 후 10일 동안의 관객 누계는 서울 52만4천700명, 전국 121만3천명에 이르렀다. 2위 이하의 관객 감소율은 더욱 두드러진다. 6주간 박스 오피스 정상을 질주하다가 지난 주 한 계단 내려앉은 「엽기적인 그녀」는 33.5%나 줄어든 2만4천200명의서울 관객으로 2위를 유지했다. 서울과 전국의 누계는 각각 170만1천600명과 469만6천500명. 「브리짓 존스의 일기」(2만3천200명)와 「베사메무쵸」(2만800명)는 순위를 바꾸어 각각 3위와 4위에 랭크됐고, 「메멘토」(8천600명)는 계속 6위에 머물렀지만 관객은 절반 가까이나 줄어들었다. 지난 주말 새로 선보인 영화들은 전반적으로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저스트비지팅」이 2만100명으로 5위에 오른 것이 최고였으며 「닥터 두리틀2」(7천200명),「소친친」(6천600명), 「벨파고」(6천명), 「캠퍼스 레전드2」(5천200명) 등이 차례로 7∼10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