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심장부가 유린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대재앙이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들먹일 정도니 파장이 커질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경기 침체에 발목을 잡힌 세계경제가 급기야 시력까지 잃는 모습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그건 주식시장에서 투매로 나타났다. 매도를 유보해 두고 있던 투자자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팔자' 행렬에 뛰어들었다. 금값과 유가도 널뛰기를 한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면 그리 과민반응할 일도 아니다. 사람들은 음습한 현실을 두려워하지만 이를 헤쳐나갈 수 없을 때 더더욱 좌절한다. 역사를 보면 재앙 뒤에 곧바로 재건의 삽질이 시작된다. 끝은 시작의 다른 말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