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도 한국 프로야구 4위 싸움을 방불케하는 치열한 포스트시즌 티켓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애리조나와 샌프란시스코, LA 다저스 3개팀이 서부지구에 할당된 포스트시즌 티켓 1장을 차지하기 위해 7일 현재 0.5∼2게임차로 각축을 펼치고 있는 것. 지난달 중순까지만 서부지구에서는 랜디 존슨, 커트 실링 등의 탄탄한 선발진과 김병현이라는 확실한 마무리를 보유한 애리조나의 1위가 유력했었다. 하지만 애리조나가 하락세에 빠지고 처져있던 다저스가 살아나자 서부지구 순위싸움은 안갯속 승부가 됐다. 최근들어 믿었던 김병현의 부진 등으로 4연패에 빠졌던 애리조나는 전날 연패탈출에 성공, 기력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이날 자신들의 턱밑까지 따라온 2위 샌프란시스코에 5-9로 패하며 1.5게임차로 쫓겨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반면 내셔널리그에 1장이 배당된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하는 위기에 몰렸던 박찬호의 다저스는 탄탄한 마운드에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착실하게 승수를 쌓으며 애리조나를 2게임차로 추격, 서부지구 순위싸움을 가열시키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를 기록중인 다저스는 선발 로테이션을 5인 체제에서 4인 체제로 전환시킬 정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애리조나를 연패로 몰아넣었던 샌프란시스코도 최근 10경기에서 5승5패로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면서 선두를 노리고 있어 서부지구 순위싸움은 팀당 21∼22경기를 남겨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특히 서부지구 순위싸움은 한국인 투수들인 김병현과 박찬호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의 활약과도 연계돼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