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지난 8월25일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함에 따라 국내 3세대 이동통신사업은 SK텔레콤과 한국통신 LG텔레콤 등 3파전 양상으로 재편됐다.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은 비동기식으로, LG텔레콤은 동기식으로 각각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미 KT아이컴과 SK IMT를 각각 별도법인으로 설립, IMT-2000 서비스를 준비중인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은 빠르면 내년초 이들 법인을 합병시킬 계획이다.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권을 딴 LG텔레콤은 오는 9월께 증자형태로 현행 IMT 2000 컨소시엄을 합병, 2세대와 3세대 서비스를 같은 법인에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이들 3사는 서비스 상용화 시기, 가입자 확보, 서비스 품질,콘텐츠 양 등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SK IMT =실시간 동영상 전송기술과 위치 추적, 음성인식 등의 첨단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초기부터 제공해 3세대 사업에서도 선발주자로서의 위상을 지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상용서비스는 장비 및 단말기 상용화 일정 등을 고려, 2003년말 이전에 시작할 예정이다. 초기연도에는 서울시 등 6개 광역시, 32개 주요 도시와 공항, 지하철 및 수도권 연계 고속도로에 우선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상용서비스 시작후 2~3년간 1조2천5백억원을 투입해 전국 네트워크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SK IMT를 별도 운영할 경우 중복투자 등이 우려된다는 점을 고려해 빠르면 2002년 상반기중 합병을 추진할 방침이다. KT아이컴 =세계 흐름에 맞추되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내년 9,10월께부터 한두달 시범서비스를 제공한 뒤 11월중 수도권과 부산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2003년에는 중소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2004년말까지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넓히기로 했다. 단말기 개발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당초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월드컵 기간에는 축구경기가 열리는 10개 경기장 주변에서 시연만 할 예정이다. 이를위해 일본의 이동전화업체인 J폰과 한.일연동서비스를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2세대 이동통신서비스 법인(KTF)과 3세대 법인(KT아이컴)의 합병은 합병비율 산정과 양사 주주들의 이해가 얽혀 있어 상당기간 늦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LG텔레콤 =비동기식보다는 동기식 사업이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내년 상반기중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명실상부한 3세대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5년동안 8천7백억원을 집중 투자하고 기존 2세대망을 최대한 활용,초기 서비스부터 3세대망과 로밍을 추진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특히 북미, 남미, 일본, 중국, 호주, 동남아, 인도 등 외국의 CDMA 이동통신사업자와 글로벌 로밍을 비롯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전세계 CDMA 벨트"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와함께 중소.벤처기업과 공동으로 IMT-2000 장비 수출, 해외 운영사업 참여 등을 적극 진행할 계획이다. 현행 동기식 컨소시엄에 참여한 1천49개 주주사를 대상으로 9월중 5천4백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 제3자 배정방식으로 LG텔레콤 주주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