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지, 해성산업 등 5개사를 계열사로 가진 해성그룹 단사천(段泗川) 회장이 25일 새벽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황해도 해주 출신인 단회장은 19세때 단신으로 월남한 뒤 23세때 해성직물을 설립해 사업에 뛰어든 대표적 `월남 창업 1세대' 기업인이다. 그는 특히 이북출신 사업가 답게 `현금' 동원능력이 가장 뛰어났던 재계의 숨은 실력자로 통해 재벌들도 급전이 필요할 때는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해성그룹은 한국제지, 해성산업외에 계양전기, 한국패키지, 우영엔지니어링 등 모두 5개 계열사가 있으며 임직원수는 1천3백여명. 현금외에 부동산도 많아 고인은 1970년에는 개인종합소득세 납부 랭킹 7위에 오르기도 했다. `맨손'으로 기업을 일군 `창업 1세대'답게 그의 경영스타일은 매우 신중하고 보수적이며 평소 생활도 매우 검소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는 큰돈을 선뜻 내놓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며 해성문화재단과 해성학원을 설립하는 등 교육사업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그를 아는 사람들은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춘순(金春順)씨와 단재완(段宰完) 해성산업 회장 등 1남 8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중앙병원이며 발인은 29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장흥 선영. 연락처.☎ 02-3010-2270. (서울=연합뉴스) 유택형기자 apex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