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대 방명록 파문'으로 21일 당국에 의해 연행된 강정구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는 연행직전 김포공항에서 자신의 심경을 다음과 같이 언론에 밝혔다. 『보통때처럼 어느 장소를 방문하면 그런 생각이 나듯이 만경대와 북의 통일대축전을 하러 왔으니까 통일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를 잠시 고민했다. 만경대혁명열사 유자녀학원이 떠올랐다. 학원의 특징인 민족정기의 수립이 통일과 깊은 연관이있다고 생각했다. 이 학원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온 분들의 자녀를 특별 교육시키는 학교로 1940년에 세워졌다. 민족을 위해 헌신하고 충성한 분들을 기리고 자손에게까지보상하는 것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이런 제도를 통해 민족정기를 더 많이 높인다면 통일을 위해 일할 사람이 많이 생길 것이고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바로 만경대 정신이다. 만경대 정신은 민족을 위해 희생되거나 헌신한 사람을 기리고 자손에게까지 명예와 보상을 내림으로써 민족을 위해 헌신하도록 해 민족정신을 세우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만경대 정신이 없고 평소 나의 학문적 분석속에서 자리잡았고 그동안 명시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했다. 방명록 내용의 진의에 대해서는 김일성 주석 가문이나 주체사상을 찬양할 의사가 없었다. 단지 순간적으로 나타난 단상을 방명록에 가벼운 마음으로 썼다. 순간적 발상은 고난의 행군기간에 극복할 수 있다고 분석한 본인의 학문적 분석이 토대가 돼 가능했다고 본다. 이런 학문적 분석이 순간적이고 직관적인 발상으로 이어져 방명록에 표출됐다. 그리고 만경대 정신이라는 개념을 언론이 확인도 없이 멋대로 왜곡과장해 문제삼은 것이다. 언론의 올바른 가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혀 예상치 않았던 이 사건으로 본인의 방명록 기재가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심대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일이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진통이라는 과정이 필연적이라고 본다. 이 사건도 진통의 과정으로 본다. 방명록 기재라는 사소한 일때문에 진통을 겪는 것은 민족과 통일을 위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본다. 이런 일들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