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개인자산관리(PFM)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했으나 초보 수준에 머물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제일은행이 올해초 가장 먼저 계좌통합관리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개인자산관리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 이의 바탕이 되는 계좌통합이나 투자상담 등 서비스를 앞다퉈 시행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지난 4월부터 다른 은행과 증권, 보험, 신용카드 등의 계좌 이체와 잔액조회 등이 가능한 계좌통합관리서비스를 제공하며 개인자산관리서비스의 발판을 마련, 한달만에 거래실적 계좌가 2만여개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어 한미은행과 한빛은행도 지난 5월 국내외 은행과 증권사, 신용카드 등의 금융 계좌와 거래내역을 인터넷의 한 화면을 통해 파악할 수 있게 했으며 주택은행과 평화은행은 계좌통합관리를 통한 자산관리와 투자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의 개인자산관리를 위한 계좌통합서비스는 인터넷뱅킹, 온라인 증권거래, 인터넷카드 회원 등 인터넷 금융거래 자산과 이를 신청한 고객들에 한정돼 있어 실효성을 의심받고 있다. 또 시장동향.상품정보 등 기본 서비스, 은행.보험.증권 자산에 대한 검색과 관리 서비스, 세금설계.투자전략상담을 포함하는 재무계획 서비스 등이 제공되는 선진국 서비스시스템과는 너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와 함께 금융정보의 노출을 꺼리는 고객성향, 금융영역간 겸업불가.업무위탁범위 제한 등 제도적 장치 미비, 기술적인 표준 통신제어절차 부재 등도 개인자산관리 서비스의 발달에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재섭 주택은행 인터넷팀 전략기획담당은 "선진국형 개인자산관리시스템에 비해 국내 서비스는 아주 초보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온라인(On-line)상에서 보안성이 뛰어난 시스템 개발과 함께 은행점포 PB(Private banker)들의 종합적인 상담능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기관의 이 같은 온-오프라인(On-off line) 서비스 강화와 함께 고객들도 경제환경의 변화에 맞춰 금융거래를 단순한 저축으로 인식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자산관리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