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자여,그대의 이름은 남자이니라" 적어도 영화 "하트브레이커스"(Heartbreakers.17일 개봉)에서만큼은 그렇다. "애간장을 녹이는 이"쯤으로 옮겨질 "하트브레이커스"는 "모녀 꽃뱀"의 갑부사냥을 다룬 코미디."한 미모와 한 몸매"를 무기로 내세운 2인조 모녀 꽃뱀 맥스와 페이지(시고니 위버.제니퍼 러브 휴이트)가 주인공이다. 돈많은 남자가 물색되면 작업이 시작된다. 엄마가 타겟을 "홀려" 결혼하면 딸이 유혹조로 투입된다. 남자가 넘어오는 순간 엄마가 현장을 덮친다. 위자료를 두둑히 긁어낸후 유유히 그 도시를 떠나면 작전종료다. 어떤 남자라도 이들의 매력적인 마수를 피할 수는 없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딸이 독립을 선언할 즈음 세금을 안냈다는 이유로 전 재산이 압류되고 모녀는 빈털털이가 될 위기에 빠진다. 두사람은 마지막으로 크게 한건을 하기로 하고 갑부동네인 팜비치로 향한다. 빼어난 지략과 임기응변이 뒷받침된 모녀의 기상천외한 사기행각은 시종 웃음을 터뜨려댄다. 황당하지만 깔깔 웃고 즐기기에 적당한 영화."에이리언"의 여전사로 강한 인상을 남긴 시고니 위버의 도발적 변신도 놀랄만하다. 50을 넘긴 그는 꽃다운 10대 소녀배우를 무색케 할만큼 섹시하고 농염한 매력이 철철 흐른다. 감독은 코미디언 출신의 데이빗 머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