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형 사립고 도입 유보방침을 밝혀온 서울시교육청이 오는 16일께 최종적으로 도입여부를 확정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0일 최희선(崔熙善) 교육부 차관과 유인종(劉仁鍾) 서울시교육감과의 면담에서 유교육감이 "자립형 사립고 자체에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현재 서울시의 교육여건상 아직은 자립형 사립고를 도입할 시기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자는 것이 내 진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또 유 교육감이 "내 발언이 언론에 사실과 다르게 보도됐으며 이렇게큰 파문이 일어날 줄 몰랐다"면서 "교육위원, 교육청 공무원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인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오는 16일로 예정된 정기 시.도 교육감 회의에 유교육감이참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교육감의 이런 태도는 "자립형 사립고의 신청조차 받지 않겠다"던 지난 9일까지의 강경 입장보다는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전국 사립고 가운데 자립형으로 실제 전환할 수 있는 재정여건을 갖춘 곳은 매우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국 930개 사립고 가운데 2001년 현재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재정보조를 받지 않고 있는 사립고는 37개 뿐이며 이 가운데 서울이 15개, 지방이 22개이다. 특히 지방의 22개 사립고 가운데 외국어고(4개), 예고(8개), 조리고(1개), 피아노고 (1개) 등 이미 일반고 등록금의 2.5배 정도를 받고 있어 자립형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적은 특수목적고와 특성화고 14개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8개에 불과하다. 여기에 현재는 재정보조금을 받고 있더라도 재단 수익용 재산을 전입금으로 출연, 자립형 전환 의사를 밝히고 있는 사립고가 가세하더라도 자립형 전환 가능성이있는 사립고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교육청들은 대부분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지역내 학교에 자립형 사립고 신청 접수 공문을 이날 발송했으나 충북, 제주, 전북 등은 실제로 학생 15%에게 장학금을 주고 예산에서 재단 전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예산의 20% 이상으로 할 수 있는 학교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