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소화제와 니코틴패치제(니코틴공급 파스)시장에서 한독약품을 누르고 완승을 거두고 있다. 작년 소화제 시장은 9백억원대. 이중 병의원 처방에 의해 판매되는 물량과 약국에서 소비자들이 일반약으로 직접 구입하는 물량은 약 75대 25의 비율을 이루고 있다. 대웅의 "베아제"는 지난해 1백30억원의 매출을 기록,2위인 한독 "훼스탈"시리즈 세 품목을 합친 매출액 1백억원을 30% 앞질렀다. 대웅 관계자는 "의약분업 이후 약국에서 일반약의 소비가 줄고 병원에서의 소화제 처방이 늘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며 "베아제는 지난 88년에 출시돼 30년 전통의 훼스탈보다 브랜드 파워가 약했지만 병원중심의 마케팅으로 90년대 중반이후 훼스탈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훼스탈은 의약분업으로 인해 소화제시장이 전반되는 위축되는 가운데 강점을 갖고 있던 약국시장이 급감함으로써 경쟁력을 잃게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9년 훼스탈은 1백1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작년에는 50억원대로 매출이 격감했다. 반면 대웅제약 베아제는 1백5억원에서 1백30억원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더욱이 대웅은 베아제의 대중광고 확대를 통해 기존 병원시장에서 약국시장으로 시장확대를 꾀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에 반해 한독은 작년 6월 훼스탈포르테 제품을 없애고 두가지 성분을 추가한 훼스탈플러스를 내놓으면서 가격을 약 50% 올리는 가격정책을 사용했다. 그러나 한독의 가격인상은 약국들의 불만을 사고 말았다. 훼스탈의 오랜 명성에 의지한 한독의 마케팅 전략이 퇴락을 부채질한 셈이다. 금연보조제인 니코틴패취제 시장에서도 대웅제약의 "니코스탑"은 25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한독약품의 "니코덤"은 지난해 14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대웅제약은 금년들어 월평균 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적어도 연간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독약품은 공격적 영업을 포기하고 주문량에만 공급할 것으로 알려져 올해 20억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가격경쟁력에서 국산인 대웅제품이 반제(半製) 수입품인 한독제품보다 30%이상 저렴한데다 대웅이 이벤트 중심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펼쳤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한독약품의 패인에 대해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독약품의 제품 밀어내식(push) 영업정책과 쥴릭파마코리아(스위스의 대형 의약품 유통업체)의 국내영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출된 반감이 토착화된 마케팅을 그르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