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계동사옥 매각작업을 잠정 보류했다. 현대건설은 29일 그동안 계동사옥 매각작업을 벌여온 외국 부동산투자회사와의협상이 매각대금, 대금지급방법 등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근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새로운 협상 파트너를 물색하는 한편 자구계획 차원에서추진했던 계동사옥 매각 자체를 당분간 보류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심현영 사장이 취임 직후 계동사옥 매각과 관련, 자구계획에 쫓겨 헐값에 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보여 무리하게 계동사옥을 매각하지 않을 뜻임을 시사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 부동산투자회사와의 매각협상이 결렬되고 매각작업 자체가잠정 보류된 것도 바로 이같은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계동사옥이 현대건설 100% 소유가 아니라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종합상사 등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어 합리적인 조건이 제시되지 않는 한 이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힘들다는 것도 계동사옥 매각작업이 잠정 보류된 이유다. 현대건설은 올들어 목동드림타워, 압구정 사원숙소, 건설장비 등을 매각해 800여억원을 마련하는 등 지난 달 말까지 1천403억원의 자구계획을 이행했다. 현대건설은 그러나 계동사옥 매각작업을 보류한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상선 지분등 보유중인 유가증권 매각은 시장여건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장세가 호전될때까지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심 사장 주재로 매주 관련회의를 개최, 전략적인 차원에서지속적인 자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