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주요 철강사들의 모임인 국제철강협회(IISI)가 과잉설비 해소를 위한 정부 개입을 강력히 촉구,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제의한 다자간 철강협상(新MSA)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19일 포항제철에 따르면 IISI는 지난 13~14일 이틀간 유상부 회장을 비롯한 11명의 주요 회원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미국 뉴욕서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정부 차원의 과잉설비 해소를 강력히 요구키로 의견을 모았다. IISI는 이날(현지시간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표한 보도자료 및 결의문을통해 "세계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과잉설비에서 야기되었다는데 대해 의견을 같이한다"면서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 6월 제안한 다자간 협상에 주요 철강 생산국 정부가 신속하고 긍정적으로 대응토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IISI는 이어 "철강 관련 통계 및 기타 정보를 각국 정부에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철강산업의 미래와 고객을 위해서는 협상이 반드시 지금 당장 시작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철의 유병창 상무는 "IISI 회장단 회의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원한다"면서 "앞으로 정부, 업계와 협의해 본격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ISI는 55개국 195개 철강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뉴욕 회장단 회의에는 IISI 회장인 왕충유 대만 차이나스틸 명예고문을 비롯, 토머스 어셔 미국 USX 회장, 브라이언 모파트 영국 코러스(Corus) 회장, 아키라 지야하 신일본제철 사장, 유상부 포철회장 등 11개 주요 철강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5일 미통상법 201조(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위한 조사 착수를 명령하면서 비효율적인 과잉 철강설비를 폐쇄하고 미래 철강교역 규칙 마련을 위한 다자간 협상을 제의했었다. 이와 관련해 폴 오닐 미 재무장관도 지난 7일 열린 G7(서방선진 7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철강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국제 중재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할 것"을촉구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