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1일 정오(한국시간오후 6시)께 레바논 동부접경 베카계곡의 시리아군 레이더기지를 공습, 파괴하고 레바논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간에 포격전이 벌어지는 등 중동지역이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이스라엘군 무장 헬리콥터가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지하드 차량에 공대지 미사일 공격을 가해 지하드 요원 3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재발, 최근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 등 평화정착 노력이 무산위기를 맞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즉각 성명을 내고 공습사실을 즉각 확인한 뒤 이번 공습은 레바논내 헤즈볼라 게릴라들이 이틀전 시바농장내 이스라엘군 주둔지를 공격한데 대한 보복조치라고 공식 발표했다. 레바논에 보안 소식통과 의료진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시리아군 3명과 레바논병사 1명이 판편 등에 맞아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 레바논내 헤즈볼라 단체도 공습직후 시바농장내 이스라엘군 진지에대해 로켓과 박격포 공격을 가했으며 곧 이어 이스라엘도 또 다시 대응포격에 나서 양측간에 치열한 포격전이 발생했다. 이날 교전은 특히 중동지역 최대의 적대국인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사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를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레바논 보안소식통과 목격자들은 이스라엘 전투기 2대가 이날 오전 11시55분께 베이루트에서 북동쪽으로 60㎞ 떨어진 라약-바알벡 지역 사이의 베카평원 상공에 나타났다면서 직후 이 지역에 위치한 시리아군 레이더 기지에 미사일 2기와 로켓탄 10여발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시리아군과 레바논군, 경찰병력은 공습 직후 피격지역을 전면 봉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와 관련해 발표한 성명에서 "헤즈볼라에 의한 범죄행위는 레바논내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 시리아의 승인하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시리아를 비난했다. 이스라엘군도 헤즈볼라의 공격을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이스라엘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사린 타흐타 근교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이스라엘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런 공습행위는 그들에게 어떤 도움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카평원에는 현재 시리아 군 레이더 기지를 비롯해 탱크와 방공기지가 있으며, 공습후 이들 기지의 정확한 피해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시리아는 지난 1976년 이래 레바논 지역에 모두 2만5천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있다. 마흐무두 하무드 레바논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전투기 공습과 관련, "이스라엘군의 침략본성"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맹렬히 비난하면서 유엔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중단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도 이날 이스라엘 전투기들의 공습을 비난하고 이번 공격행위는 최근의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암운을 드리웠다고 개탄했다. 미국은 백악관 대변인 발표를 통해 모든 당사자와 접촉중이며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지난 67년 중동전쟁에서 점령한 골란고원과 레바논 국경을 놓고 접하고 있는 시바농장 지역은 이스라엘 군 진지의 철수문제를 놓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시리아 사이에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에서 무장 헬리콥터를 동원,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지하드를 공격해 지하드 요원 3명이 숨졌다고 양측 관리들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 북부 카바티예 지역에서 차량을 타고 여행하던 지하드 차량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가해 이런 인명피해가 났다고 팔레스타인 보안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이런 암살정책은 최근의 휴전상태를 와해시킬 수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요르단강 서안에서 또 다른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와 총격전을 벌여 하마스 요원 2명을 사살했다. (예루살렘.베이루트.카이로 AP.AFP.dp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