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무분별한 '인기영합주의'와 '집권을 위한 무한투쟁'이라는 고질적인 정치관행을 시급히 개선하고 정쟁을 중단할 것을 여야에 호소했다. 박 위원은 직접 집필한 연설문의 3분의 1 이상을 정치관행 개혁에 할애함으로써 국민에게 자신의 정치철학과 지론인 '대권후보 자질검증론'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그는 "고질적 정치관행인 '인기영합주의'와 '집권을 위한 무한투쟁'이 정치불안의 근원"이라며 "대중적 인기를 얻기 위한 한건주의와 목소리 큰 집단에 무조건 동조하는 정치행태 등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와 정치권의 리더십을 약화시켰고, 정부와 국회가 집단이기주의에 휘둘리는 상황을 조성했다"며 '법과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또 "핸들링으로 공을 넣는 것이 묵인될 때 경기장은 수라장이 되듯, 게임의 룰을 무시한 집권경쟁은 극한정쟁과 정치파행을 불러온다"며 '규칙있는 경쟁'을 역설한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누가 대통령이 되든 경제재도약과 선진국 진입의 소망은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언론이 정치적 발언의 진위와 정책의 타당성 검증을 강화하고, 국민이 국익보다 정당의 이익을 우선하는 정치행태를 선거로 심판한다면 고질적 정치관행은 근본적으로 개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검증론'을 제기했다. 그는 맺음말에서 "현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8개월과 다음 대통령 임기 5년이 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 여부가 판가름나는 시기"라며 "우리는 선진국 대열에 올라 당당하게 살겠다는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뤄야 할 의무가 있다"며 끝을 맺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