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생활패턴의 확산은 환경산업을 새로운 유망 성장산업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한국에서도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에 이어 환경기술(ET)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환경 벤처기업들에게 투자하기 위한 전문 펀드가 만들어지고 있다. 환경분야 선발 업체인 환경비젼21은 최근 코스닥에 등록돼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상황속에 한국경제신문의 후원으로 5일 "제1회 한국환경벤처투자포럼"도 성황리에 개최된다. 한국환경벤처협회(KEVA)가 주최하고 송현회계법인,이카운트,메타커뮤니케이션즈가 주관한 이 포럼은 환경산업의 이해를 높이고 기술력있는 환경벤처들에게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환경산업의 현황과 전망 및 과제 등을 살펴본다. 환경산업 현황=환경산업은 과학기술을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는 산업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환경산업을 "대기 수질 토양 폐기물 소음 진동 등과 관련된 환경피해를 측정하고 예방하며 복원하기 위한 재화나 서비스 그리고 오염 및 자원사용을 최소화시키는 청정기술"로 정의하고 있다. 환경산업이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역할만 한다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오염을 사전에 예방하고 재활용까지 할 수 있는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환경산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환경산업과 관련된 업체는 약 1만2천개며 환경 벤처기업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2백80여개에 달했다. 또 한국환경벤처협회(KEVA) 회원사는 지난해 5월 설립 당시 73개 업체이던 것이 현재 1백52개 업체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전통적으로 오염을 처리하는 엔지니어링 업체에서 환경경영 컨설팅,환경회계,생태관광,환경정보시스템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환경산업 전망=환경산업은 다른 여러 산업과 연관을 맺고 있는 복합적 성격을 갖는다. 또한 공공재적 성격으로 인해 정부의 논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특성이 있다. 그런데도 환경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무척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세계 환경시장의 규모는 99년 기준으로 4천9백50억달러에서 오는 2005년 6천9백40억달러,2010년 8천8백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자동차산업의 시장규모가 1조9백65억달러,정보통신산업이 8천8백15억달러,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1천7백50억달러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규모다. 국내 환경산업 시장규모는 99년 8조9천9백70억원에서 2005년 18조7천9백70억원,2010년 31조7천5백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결해야 할 과제=현재 세계 환경시장의 80% 이상을 OECD회원국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 미국 독일 일본이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매년 환경분야에서 외국기술을 사용하는 데 지출디는 로열티 규모만 약 1조원에 달한다. 수처리 관련한 제품 및 기술의 외국 의존도는 74%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비벤디 데그레몽 오떼베 등 세계적인 수처리 업체들이 중국 및 동남아 진출의 전초기지로 한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토종업체들의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맞서 환경산업을 지원하는 정부의 움직임은 환영할 만하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환경과 경제를 함께 살리자는 "에코-2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1백30억원 규모의 국내 최초 환경벤처펀드가 결성됐고 이 펀드를 통해 30여개 업체가 투자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환경업계 관계자들은 "환경을 비용이 아닌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해 경제와 환경산업을 동시에 육성할 수 있는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