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금강 풍악 봉래호등 금강산관광선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강산관광 사업에서 철수키로 한 만큼 해외에서 용선해온 이들 관광선을 별도로 활용해야 하나 묘안이 없기 때문이다. 금강산 관광선의 용선기간은 금강호가 1년,풍악호와 봉래호는 2년이나 남아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육로관광 허용 △관광특구 지정 △사업대가금 조정 등 금강산 관광사업을 둘러싼 현안이 해결되더라도 수요 감소로 인한 관광선의 축소운항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에따라 쾌속선을 제외한 나머지 관광선은 철수시키기로 하고 한달여전부터 제3자에 재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관광선을 빌려 온 선박소유 회사를 상대로 재임대 협상을 벌여보려 했지만 역시 소득이 없는 상황이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지난달 "관광선을 현대아산이 거둬들이고 현대상선은 수수료를 받고 운항을 대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현대상선은 실현성 없는 대안으로 여기고 있다. 자본금마저 완전 잠식될 정도로 자금사정이 어려운 현대아산이 용선료를 지급하며 관광선을 관리할 사정이 못 된다는 것.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와관련,"배를 빼야 하는 급박한 사정을 상대방이 알고 있는 마당에 협상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부와 현대아산측의 계획대로 당분간 쾌속선 설봉호만으로 사업을 유지해 나갈 경우 현대상선은 관광선의 재임대가 성사될 때까지,또는 용선기간이 끝날 때까지 하루 7만달러 가량의 용선료를 물으며 배를 묶어 둬야 할 지경에 놓인 셈이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