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등 광주.전남지역 국립대학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기에 들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대학은 소수 중점분야 선정과 행정조직체계 개편, 대학간 빅뱅 등을 골자로 한 국립대학 발전계획안을 지난달 31일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했다. 1일 전남대에 따르면 이번 발전계획안에서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IT(정보통신), BT(생명공학), A&CT(예술과 문화기술), CHE(화학공학) 등 4개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선정, 집중 육성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또 15개 단과대학 행정실을 10개로 줄이는 한편 교수업적 평가제를 강화, 우수교수를 선발하기로 했으며 산하 각종 연구소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학술연구원을 관리기구로 만들어 2년마다 유명무실한 연구소의 통ㆍ폐합이나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10년까지 추진할 장기과제로 지역 대학간 교류협력 연합체제를 구축하기로 하고 광주와 전남.북지역 국립대를 대상으로 서남부권 국립대학발전계획위원회를 발족시켜 캠퍼스간 강좌 및 공동수강을 위한 원격교육체제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계획안 작성과정에서 내부진통을 겪은 목포대의 경우 전국 국.공립대학에서는 처음으로 6개 단과대학을 전면 폐지, 12개 학부 7개 학과로 개편하는 혁신적인발전계획안을 마련했다. 또 중점 육성분야로 생물산업과 해양문화정보산업 등 2개 분야를 선정하고 7개행정실을 4개로, 본부 산하조직은 14과에서 7과로 대폭 축소하는 한편 보직비율도 현재 40%대에서 내년까지 15.7%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순천대는 생명공학, 신소재, 정보기술 등 3개 분야를 중점 육성키로 하고 10년이내 이 분야에서 전국 5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시행 2년째인 학부제는 우선은 그대로 유지하되 4년 후 개편키로 했으며 총장선거에 공모제를 도입하고 학장도 교황선출방식으로 뽑기로 했다.. 그러나 각 대학의 일부 교수와 학생들은 해당 대학의 발전계획안이 학문의 균형발전을 저해하고 대학의 서열화를 부추기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추진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국립대 발전위원회를 열어 대학간 역할분담에 관한 가이드 라인과 평가모델 등을 개발, 각 대학의 발전계획안을 철저하게 심사해 그 결과에 따라 올해 국립대학에 배정된 250억원을 차등지원할 방침이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