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1년 지리산에서 불의의 사고로 타계한 페미니스트 시인 고정희씨의 10주기를 맞아 추모제가 열린다.

고인이 주도했던 무크지 "또 하나의 문화" 동인들과 서울시립 청소년직업센터(하자센터)의 수련생들은 오는 6월 8~10일 "고정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행사를 갖는다.

추모제는 일반적인 제사 대신 고인의 시 낭송과 군무, 애니메이션, 언어극 등 ''대안적 제례''로 치뤄진다.

페미니스트 운동가인 고인의 생애를 몸으로 느끼려는 취지에서 전남 해남 생가방문도 이뤄진다.

참가자들은 사이버 공간에 고인의 작품을 비롯한 여성주의 문학을 망라하는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1948년 전남 해남에서 출생한 고 시인은 한국신학대를 졸업하고 75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초혼제"(83년) 등 여러 작품집을 남겼다.

가정법률상담소 홍보출판 책임자로 일할 때 여성운동을 접했고 "또 하나의 문화 "창간 동인으로 당대 대표적 여성주의 시인으로 활동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