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금규모가 2조2천억원으로 불어난 군인공제회(이사장 이청남)가 주택건설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이달부터 9월까지 서울 도심 3곳과 경기도 시흥에서 주상복합 오피스텔 아파트 등 총 4천1백50가구의 주택건설사업에 8천여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시공은 금호건설 쌍용건설 한화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맡게 된다.

군인공제회가 벌이는 사업은 국회와 국방부의 감사를 받는데다 막강한 자금 동원력까지 갖춰 부도 위험성이 거의 없다.

게다가 분양성이 높은 지역에 집중돼 있어 수요자들로선 안심하고 투자해 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조정재 군인공제회 건설사업부장은 "투자수익률을 16% 이상 올릴 수 있는 지역의 부지를 추가 매입해 주택건설에 대한 투자비중을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인공제회는 쌍용건설이 종로구 내수동에서 짓게될 주상복합아파트 ''경희궁의 아침''의 경우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18일부터 청약에 들어간 이번 재개발사업에서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조합원 이주비,공사비 등 모두 2천5백억원을 지원한다.

이처럼 막대한 자금지원을 해주며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어 사업추진도 원활한 편이다.

◇여의도 ''리첸시아''=군인공제회가 지난해 6백억원에 사들인 서울 여의도 라이프빌딩 부지다. 군인공제회와 시공계약을 맺은 금호건설은 이곳에 호텔식 아파트와 오피스텔 4백98가구를 오는 28일 선보인다. 9∼40층에 들어설 40∼70평형대 아파트 2백48가구를 먼저 분양하고 오피스텔은 추후 공급할 계획이다.

평당분양가는 9백만∼1천2백만원선으로 잠정 결정됐다.

전가구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아파트로 여의도에서 63빌딩 다음으로 높은 건물이 된다.

◇마포 한화=한화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내놓은 옛 마포고등학교 터를 군인공제회가 5백억원에 매입한 후 (주)한화 건설부문과 다시 시공계약을 맺었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곳에 주상복합 아파트 4백44가구와 오피스텔 6백21실을 오는 9월께 분양한다. 34,43층 2개동 규모로 건립되며 10∼30평형 중소형으로만 이뤄진다.

분양가는 평당 5백만∼8백만원선.지하철 5호선 마포역이 바로 옆에 있고 16층 이상에서 한강을 볼 수 있다.

사업부지 중 3백평엔 공원이 조성된다.

◇시흥 대우=시흥시 은행동 광덕물산 공장이전부지 1만6천여평을 군인공제회가 지난해말 3백70억원에 사들여 27∼30평형 1천2백가구를 짓는다.

시공은 이미 시흥 연성지역에 4천여가구를 분양했던 대우건설이 맡게 된다.

대우는 오는 9월 평당 4백만원에 분양할 계획이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은행지구와 붙어 있어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