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의 올 1·4분기 순이익이 1천7백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51.0%나 감소했다.

포철은 18일 프레스센터에서 정례 브리핑을 갖고 지난 1분기 매출액은 2조7천4백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 줄어드는 데 그쳤으나 순익이 이같이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도 37.9% 감소한 3천5백60억원을 기록했다.

포철 유병창 상무는 "실적이 악화된 것은 세계적인 철강경기 불황으로 철강재 판매단가가 t당 2만8천원 하락하고 원·달러환율 급등으로 대규모 환차손(6백94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철은 이같은 경영악화 탓에 올해 매출액을 당초 목표치보다 2천억원 줄인 11조3천6백60억원,순이익은 2천1백10억원 감소한 1조10억원,영업이익은 2천3백80억원 낮춘 1조7천4백억원으로 수정했다.

지난해 t당 42만5천원이었던 철강재 판매단가도 올해는 40만2천원으로 낮춰 잡았다.

유 상무는 "올해 순이익 목표는 지난해 순이익(1조6천3백75억원)에 비해 적지만 신세기통신 지분 매각 과정에서 생긴 특별이익 6천8백15억원이 지난해 순이익에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순이익은 4백50억원 늘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철은 이에 따라 올해 순이익과 영업이익 규모를 당초 목표치보다 줄여 잡고 경비절감에 나서는 등 IMF 구제금융 직후인 지난 98년 수준의 긴축 경영에 나섰다.

광고비 접대비 등 일반 관리비를 최대 30% 줄이고 생산원가 절감을 통해 총 3천억원의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또 최근 NKK와 가와사키제철 통합 발표 등 일본 철강업계의 경쟁력 강화 움직임에 대응키 위해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키로 했다.

포철이 일본 시장 수출 확대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한편 포철은 현대하이스코와의 자동차 냉연강판용 핫코일분쟁과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에 불복해 이날 오후 늦게 공정위에 이의및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동시에 서울고등법원에도 집행정지와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핫코일 분쟁은 법정으로 비화됐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