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나흘 연속 하락, 540대에서 520대로 밀리며 3월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나흘째 동반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나스닥 충격을 안고 출발한데다 외환, 채권시장의 불안과 물가상승세 지속 소식이 하락압력을 더했다. 종합지수는 개인매수와 일부기관 종가관리로 520선을 겨우 회복했다.

현대건설 문제를 일단 넘어서기는 했지만 미국경제 및 증시와 국내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투자주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한증권 박효진 팀장은 "별 의미가 없는 520선은 지켜졌지만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계기가 없어 계단식으로 다소 내려앉는 양상이 이어지며 2차로 500선에 대한 테스트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58포인트, 0.11% 하락한 523.22로 마감했다. 거래는 4억1,438만주, 1조4,838억원으로 전날보다 줄었다. 코스닥지수도 사흘 연속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상승출발 했지만 모멘텀과 매수주체가 없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거래소시장에서 오른 종목은 상한가 16개 포함 280개였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20개 등 553개에 이르렀다. 3주에 걸쳐 520선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 선에 대한 믿음이나 신뢰감은 약화됐다.

이날 종합지수는 장초반 나스닥 하락과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상호대치되는 가운데 강보합으로 시작했으나 장중 내내 520선을 중심으로 공방이 펼쳐졌을 뿐 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졌다.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모멘텀을 상실한 가운데 반도체주는 현물가격 동향에 따른 움직임에서 지배구조리스크가 부상되는 모습이었으며 은행주는 현대건설과 관련움직임에 따라 다소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날 출자전환 등으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던 현대건설과 관련주는 이날 크게 하락했다.

거래주체별로 외국인은 뚜렷한 방향성없이 순매수와 순매도를 엇갈리면서 1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장초반부터 순매도하면서 178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일부 보험, 증권사 등의 3월 결산법인이 종가관리를 위해 막판에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은 장후반들면서 매수를 늘려 108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신영증권 김인수 거래소팀장은 "약한 모습이 주를 이룬 가운데 보합권으로 마감했다"면서 "시장 내부의 에너지가 거의 소진된 상태라서 이같은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강한 모멘텀이 유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 520선은 의미가 없으며 500선 초반까지 염두에 둔 거래를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