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분야는 굴뚝업종인가.

이에 대해 이규택 디지털앤디지털 대표는 "절대 아니다"고 펄쩍 뛴다.

가전분야에서도 개척해야 될 첨단 제품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이사장은 PVR(디지털비디오녹화기)를 설명하면서 바로 세상이 바뀌고 있음을 알려준다.

그에 따르면 PVR는 디지털방송 수신기의 옵션이 아니라 차세대 VCR 및 인터넷 셋톱박스와 홈서버로서 "필수품"이 될 것이라고.

디지털 가전의 새로운 부문으로 빠르게 성장할 부문이 바로 PVR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디지털앤디지털의 PVR는 미국의 유명경제지인 포춘지에서 "가전분야 새천년 최초 히트작"으로 호평했다.

외국전문가들이 앞으로 10년안에 TV를 대체할 주목할 만한 첨단 가전제품임을 인정해준 것이다.

서울대학원 제어계측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받던 이사장이 지난 1991년 처음 인연을 맺은 곳은 대우전자 영상연구소.

박사학위를 받던 1995년엔 "대우그룹 발명왕상"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10년 가까운 재직기간 동안 5백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했을 만큼 총망받던 특급 브레인이었다.

디지털TV사업부에서 팀장급 책임연구원으로 있던 1999년 창업을 결심,동료들과 설립한 법인체가 바로 디지털앤디지털이다.

그리고 디지털앤디지털은 대박을 터뜨렸다.

이 사장은 기술력과 경영지휘력으로 첨단제품 분야에서 선구자로 우뚝 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4시간 분량의 TV프로그램을 녹화하려면 공 비디오테이프 1개가 필요하다.

이를 연장해 하루 24시간을 계속 녹화하려면 테이프 6개를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매번 갈아 끼워야 하는 불편함마저 감수해야된다.

일반 가정에 많이 보급돼 있는 VCR의 경우엔 그렇다.

그러나 테이프를 쓰지 않고도 최고 30시간 분량을 녹화할 수 있는 첨단 비디오녹화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PVR(디지털비디오녹화기.Personal Video Recorder)다.

그것도 디지털앤디지털이 국내에서는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의 PVR부문 프런티어가 된 것이다.

이 벤처회사는 지난 1998년부터 2년동안 50억원규모의 연구개발비와 20명의 고급연구인력이 붙어 일궈낸 "작품"이다.

디지털 가전의 혁명을 일으킬 첨단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선 디지털앤디지털을 그려보는 것이 이사장의 단골 몽상이다.

그러나 몽상에 그치지 않고 그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자체 개발한 PVR의 기본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파생상품이 가능하다는게 디지털앤디지털 기술진의 얘기다.

가전부문의 다양한 신제품이 속속 나올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권사장의 디지털앤디지털은 중국 3대 가전회사중 하나인 TCL사와 VCR 생산 대신 PVR를 중국에서 제조해 시판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등 이미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02)3497-7904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