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봉은 얼마나 될까"

12월 결산법인의 정기주총이 마무리돼가면서 샐러리맨들에게는 최대 연례행사인 연봉협상 시즌이 본격 개막됐다.

연봉제를 도입한 기업에서는 각 부서마다 부서장과 부원들 간에 지난해 업무평가와 올해 연봉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지난해 실적이 좋거나 스카우트 대상인 직원들은 대폭적인 연봉 인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올해 경기침체를 이유로 전반적인 인상률을 낮춰잡고 있다.

때문에 곳곳에서 적지않은 갈등이 표출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연봉에 불만을 품고 직장을 옮기는 사례도 발견된다.

실제로 대그룹 계열 H증권사의 경우 업무평가에 대한 이견으로 기업분석전문가 몇명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SK(주) (주)두산 등은 이번주부터 업무실적평가를 개인들에게 통보하고 연봉협상을 시작했다.

LG그룹 일부 계열사들은 연봉협상이 속속 타결되고 있다.

삼성의 전자계열 회사들은 과장급 이상은 4%,일반 직원들의 경우 5∼6%를 올해 임금인상 기준율로 정했다.

개인별 평가성적에 따라 ''가''부터 ''마''까지 5단계 등급을 부여하고 ''가''등급은 기본급의 최고 80%까지 지급하는 반면 최하위등급인 ''마''는 지난해 연봉에서 10%를 삭감할 계획이다.

팀장의 재량에 따라 차등폭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 관계자는 "초임 부장의 경우 약 5천만원의 연봉을 지급받게 된다"며 "최고등급과 최하위 등급간의 연봉 차가 90%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에 대해 사상 최대의 이익배분(PS)을 실시한 삼성전자의 경우엔 직원들이 이익배분을 기대해 올해 연봉에 대한 불만을 감추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과장급 이상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는 SK도 기준율을 5% 수준으로 잡고 연봉협상을 시작한 단계다.

A등급은 기준율의 2.5~3배,B등급은 1.3~1.5배까지 임금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최하등급인 D등급과 A등급의 비중이 전체의 5~10%를 넘지 않도록 했다.

LG그룹은 삼성이나 SK에 비해 연봉협상이 일찍 시작됐다.

LG전자와 LG이노텍 등은 연봉협상을 1백% 타결짓고 이번달 월급부터 조정된 연봉을 지급했다.

LG전자는 5.9%(호봉승급분 포함)의 임금인상안을 기준율로 삼아 S부터 D까지 5개 등급별로 연봉 인상률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LG측은 S와 D등급간의 연봉격차가 약 20% 정도라고 밝혔다.

LG상사의 경우 부장급(3년차) S등급은 연봉 5천3백30만원인 반면 D등급은 4천1백88만원으로 최고등급과 최하등급간의 연봉차가 D등급자의 25%(1천1백만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택·이심기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