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0원 언저리까지 올라갔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히며 1,298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6일 마감가 1,292.30원보다 5.70원 오른 1,29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엔 환율이 급등하고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임에 따른 결과다. 16일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도 1,295/1,297원에 마감, 급등출발을 예견한 바 있다.

이날 환율은 거래직후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1,300원을 눈앞에 둔 1,299.7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당국의 구두개입과 달러/엔 환율 상승세가 다소 꺾이면서 내려앉았다. 오전 10시 5분 현재 1,298.5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당국은 이날 개장직전 "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구두개입을 통해 가파른 환율상승속도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시장거래자들도 1,300원에 대한 경계감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이사회 결과와 미-일 정상회의(현지시간 19일), 20일 열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1,300원에 대한 경계감과 당국의 구두개입으로 1,300원이 막혔다"면서 "1,300원을 테스트할 가능성은 있지만 달러/엔 환율 움직임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1,300원 안착은 힘들 것 같다"면서 "미국과 일본의 금리인하 결정,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로 다시 떨어지면 달러/원 환율도 1,295원으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22개월중 가장 높은 수준인 123.40엔까지 치달았으나 잠시 조정을 거치며 123.10∼123.20엔을 선회하고 있다. 모리 일본 총리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일본경제를 지속적인 성장세로 돌려놓기 위해 엔화 약세 묵인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123.70엔을 다음 목표점으로 하고 있으며 123.40엔을 넘어서면 저항이 거의 없는 상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