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쪽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안성 제2공단.

쉐링 키스톤 등 직원 1인당 평균 연매출액이 2억원을 넘어서는 외국투자기업의 공장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탁트인 도로와 세련된 외관의 현대식 건물들이 인상적인 이곳에 ATMI코리아(대표 조남석)가 있다.

첨단 반도체 소재를 국산화해 국내시장및 아시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적인 반도체 소재.장비업체인 ATMI사의 한국 현지법인이기도 하다.

지난 95년 설립됐다.

ATMI코리아의 주력 생산품은 반도체 소재로 사용되는 ''티오스(TEOS)''''도판(Dopants)''.

전기회로를 내장하기 위해 반도체 웨이퍼에 얇은 막을 덧씌우는 CVD(Chemical Vapor Deposition) 공정에서 사용되는 특수화학물질이다.

어떤 소재로 얼마나 더 얇은 막을 씌우느냐에 따라 반도체 성능이 좌우되기 때문에 이러한 화학물질의 개발과 생산에는 고도의 기술과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ATMI코리아는 최근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티클4(TiCl4)''의 국내 생산에 성공,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양산체제 확충에 들어갔다.

조남석(40) 사장은 "ATMI의 해외 현지법인중 직접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곳은 한국밖에 없다"며 "한국을 아시아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으려는 장기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ATMI코리아는 특수화학물질을 반도체 생산공정에까지 안전하게 운반해 주는 ''케미컬 공급장치(Chemical Delivery)''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장비업체인 케이씨텍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연구개발과 생산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올해 매출목표액은 90억원.

현재 삼성 현대 등 국내 대기업 및 반도체 관련 연구소들이 이 회사의 주요 고객이다.

조 사장은 "ATMI 본사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는 계속 유지하되 선진 반도체장비 기술의 국산화 등 독자적인 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031)677-5533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