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가 2,000대로 무너져내렸다. 이번주 들어 사흘 오르며 번져나갔던 ''2,100대 바닥권'' 매수심리도 썰물에 휩쓸려버렸다.

9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115.95포인트, 5.35% 폭락한 2,052.78로 장을 마감했다. 일년 전인 지난해 3월 10일 5,000을 넘어섰던 데 비해 60% 폭락한 것.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200포인트 넘게 빠져 10,644.62를 기록했다. 전날 종가보다 213.63포인트, 1.97% 하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33.42로 31.32포인트, 2.48% 떨어졌다.

인텔이 치명타를 날렸다. 인텔은 목요일 장 종료 후 아무래도 이번 분기 매출 전망치에 이르지 못하겠다며 ''반도체가 사용되는 모든 산업부문에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텔이 11.1% 급락했고 텍사스 인스트루먼츠가 5.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6%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14% 내렸다.

반도체와 함께 컴퓨터,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인터넷 등 기술주 전체가 주저앉았다. IBM이 6.7%, 휴렛 팩커드는 4.5%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 4.5%, 오라클은 6.0% 떨어졌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8,000명 인원감축 계획을 발표하며 8.5% 급락했고 노텔, 루슨트, JDS 유니페이스, 코닝 등 네트워크 관련업체도 예외 없이 내림세를 탔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를 비롯한 증권업종은 이틀째 하락하면서 약세를 금융업 전반으로 퍼뜨렸다.

인터넷주는 야후의 하락세를 이베이, 아리바 등이 넘겨받았다. 이베이는 13.1%, B2B업체 아리바는 15.6% 곤두박쳤다.

리만 브러더스는 이베이 주가가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며 투자위험을 고려,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권했다. 리만은 또 B2B 업체 아리바 등에 대해서는 ''거시적인 환경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야후는 3.9% 하락하며 선방했다. 아마존은 4.8%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뉴욕증시는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머크,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파이저 등 제약주와 필립 모리스 등 담배, 금 등만 강세를 나타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2월중 실업률은 제조업부문 일자리가 9만4,000명 줄어드는 가운데 전월과 같은 4.2%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