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하고 청초한 야생화와 소박한 화분,자연스런 베이지 색조의 커튼,꽃잎이나 자연물에서 모티브를 얻은 식탁보,햇살이 들어오는 밝은 창...

집안에 봄을 들여놓으려는 사람들로 화훼시장이 붐비고 있다.

올봄에는 화분 가꾸기와 이를 이용한 집안 장식이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집안에 꽃이나 식물 등 자연물을 두는 것은 최근의 리빙 트렌드인 내추럴리즘에도 부합한다.

전문가들이 가장 권하는 식물은 싱그러운 향의 허브나무와 생명력 강한 아이비다.

원예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전문가 수준이 아니라면 비교적 싼값에 구입하고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허브나 아이비가 적당하다.

아이비는 행잉 바스킷(천장에 매다는 형태의 화분)안에 심어 놓고 하루에 한번씩 물만 잘 주면 걱정없이 자란다.

아래로 뻗어내리는 푸른 잎을 통해 집안 가득 싱싱함이 퍼지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아이비와 같은 관엽식물로는 호야 페테 신고디움 등이 있다.

집안 전체에 향긋한 내음을 퍼지게 해주는 허브 또한 분위기를 바꾸기에 좋은 식물이다.

허브는 특히 각종 요리에도 장식이나 향 첨가와 같은 용도로 응용할 수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허브종류는 로즈마리 라벤더 애플민트 오데코롱 헬리오 페퍼민트 골드세이지 등.

가격은 2천원부터 2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잎과 함께 꽃을 보길 원한다면 봄에 꽃피는 1년초를 권한다.

눈에 익숙한 팬지 데이지 등은 한송이에 5백원부터의 저렴한 가격대로도 구매할 수 있다.

물주기에 무심한 편이라면 보름이나 3주에 한번씩 물을 줘도 되는 가랑코에와 같은 선인장과 식물이 좋다.

인테리어 트렌드 중 하나인 젠(禪)스타일에 영향을 받아 호접난이나 개운죽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운이 열리는 대나무라는 뜻을 가진 개운죽은 중요한 인테리어 소재로 등장했다.

또 어린 벤자민을 단아한 화분에 분갈이한 것도 눈에 많이 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