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화재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12일 종가는 3백80원 오른 2천9백30원.거래량은 전주 말보다 3만주 가량 늘어난 12만주에 달했다.

이같은 초강세의 직접적인 배경은 액면가(5천원) 이하의 유상증자 결의.제일화재는 지난 10일 액면가 아래인 주당 1천7백원으로 2백23만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유상신주 배정비율은 주당 4.8459주.청약일은 3월26∼27일이다.

주목되는 것은 법원의 인가 없이 액면가 이하 유상증자를 한다는 점이다.

지난 99년 2월 증권거래법이 바뀌면서 주총의 특별결의만으로 액면가 이하 유상증자가 허용된 이후 최초의 사례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의 적기 경영시정조치를 받아 자본금을 확충해야 한다"며 "하지만 주가가 2천원대를 맴돌고 있어 액면가 이상의 유상증자가 불가능해 액면가 이하로라도 유상증자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액면가 이하 유상증자를 통해 일반주주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주당 5천원으로 계산해 자본 전입되지 못하는 부분은 향후 상각처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