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수립 1백주년 맞은 ''토니 힐리'' 주한 호주대사 ]

"호주는 이제 코알라의 나라가 아니라 첨단정보기술 국가입니다"

8일 만난 토니 힐리 주한 호주대사는 호주정부가 연방정부 수립 1백주년이 된 올해를 정보기술(IT) 강국을 상징하는 ''스마트 오스트레일리아''의 해로 정하고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호주의 산업구조는 지난 25년간 농업과 광업에서 제조업을 거쳐 정보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현재 성인의 43%가 인터넷 인구로 세계 5위 수준입니다.

1999년 생산성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 중 세번째로 높았죠.

정보통신기술이 호주를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호주는 세계에서 IT 지출액이 두번째로 많은 나라다.

올해 IT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은 49억호주달러(약 3조4천억원).

여기에 더해 앞으로 5년간 29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은 호주가 세번째로 수출을 많이하는 주요 교역국입니다.

아직은 철강과 농산물 등 원자재가 대부분이죠.

그러나 IT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어요.

한국은 상업화의 경험을 축적했고 호주는 기술혁신에 주력하고 있으니까 서로 보완할 수 있겠죠"

힐리 대사는 IT시장 발전을 위해 한국과 호주가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컴퓨터 등 하드웨어에,호주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대외무역의 60%가 아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경제적으로는 아시아와 가까울 수밖에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양국간 시장개방 규제완화 구조조정을 통해 한국과 더 긴밀한 협력체계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