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공적자금 국정조사특위는 11일 제일 한빛 조흥 평화 서울 등 5개 은행과 하나로종금 한아름금고 신협중앙회 등 모두 8개 금융기관에 대한 기관보고를 받는 등 조사활동을 계속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공적자금 투입 이후 이들 금융기관의 경영상태 개선상황,공적자금의 지원효과 및 금융기관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문제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정부의 회사채인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제일은행 호리에 행장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호리에 행장은 "(인수를) 거부하지는 않았다"면서 "건별로 심사한 후 투자가치가 있으면 금리나 신용도 등을 종합 평가해 인수에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이같은 일률적인 회사채 인수가 한국금융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부정적인 입장도 분명히 했다.

호리에 행장은 또 현대전자 DA(수출환어음)한도확대 결정과 관련,이근영 금융감독원장과 상의한 바 없으며 어떠한 압력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리에 행장은 연봉규모를 밝혀달라는 자민련 조희욱 의원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와 비밀유지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말할수 없다"며 끝내 공개를 거부했다.

연봉이 3백만달러(약 37억원)로 알고 있으며 국내 행장들(1억원 안팎)에 비해 너무 많은 수준이 아니냐는 조 의원의 질문에는 "지난 직장에서 31년간 근무했으며 국제수준을 감안할 때 (국제수준과)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