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의 주가 움직임은 삼성전자와 비슷한 경향이 있다.

삼성전자가 오르면 제일기획도 오른다.

삼성전자가 제일기획의 가장 큰 광고주이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제일기획의 지난해 매출액을 3천2백50억원(전년 대비 24% 증가), 순이익을 3백80억원(31% 증가)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보다 실적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가결산이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4백억원은 넘을 것"(재무팀 관계자)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삼성전자와 같이 경기민감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원경제연구소는 지난해 12월22일 제일기획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바꿨다.

삼성 계열사들의 광고 대행 물량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만큼 매출 기반이 안정적이라는 이유다.

제일기획은 연간 취급고 9천4백억원(2000년 기준)을 올려 광고대행업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개막식 행사를 따내기 위해 경쟁입찰에 참여할 계획도 있다.

이익 전망도 밝다.

애널리스트들은 내년부터 광고대행회사의 이익규모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한국방송광고공사가 독점하던 방송광고 판매 대행(미디어 렙)업무가 올 하반기 중 경쟁체제로 바뀌게 되면 TV 광고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그에 따라 광고대행사의 수수료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경기민감주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불황기에 매출채권이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

또 제일기획은 계열사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아 그룹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업종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제일기획측은 지난해 6월말 기준 1백27.1%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에는 1백40% 수준으로 다소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의 경우 광고대행업체 주가는 시장평균 PER(주가수익비율)보다 2.2배 높다.

제일기획은 지난 98년 상장 후 PER가 평균 13∼14배였다.

한승호 동원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난해말 주당순이익 8천2백63원에 PER 11배를 적용하면 9만원 선이 적정 주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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