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올해 국내 생명공학 신약 1호를 등록시키는 등 국내 바이오 및 제약업체들의 신약개발 성과가 올해 속속 가시화될 전망이다.

LG화학과 삼양사 등의 항암제와 SK(주)의 정신불안치료제 등은 세계시장을 겨냥해 해외에서 임상시험이 시작된다.

LG화학은 올해 인터페론 성장호르몬 등 6개 유전공학제품을 해외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제품신청을 낼 예정이다.

또 지난해 전(前)임상을 완료한 항암제에 대해 임상시험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의 바이오 벤처기업 엘리트라사와 함께 병원균의 유전자를 분석,단백질 생성메커니즘을 규명한 결과를 이르면 연말께 내놓을 계획이다.

SK㈜는 현재 전임상시험중인 정신분열증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연내 시작한다.

또 항불안제는 검토작업을 마무리하고 전임상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작업을 벌인다.

삼양사는 올 하반기 미국에서 항암제 제넥솔의 2세대 제형인 ''제넥솔-PM''의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첫 단계 작업에 들어가는 것.

국내에서는 식품의약청으로부터 제넥솔(1세대)의 시판허가를 받는대로 제일제당을 통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항암제용 항구토제와 진통패치 등에 대해서도 국내에서 임상시험에 착수한다.

한화석유화학은 고지혈증 치료제가 전임상 막바지 단계로 상반기중 기술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성시험중인 항진균제도 상반기중 해외업체에 기술을 매각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현재 신약허가를 심사받고 있는 상피세포성장인자(EGF)가 오는 2월말께 국내 생명공학신약 1호로 등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녹십자는 올해 골다공증치료제 부갑상선호르몬(PTH)이 독일에서 무난히 2차임상시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갖춘 세균을 박멸할 수 있는 옥사졸리디논 계열의 차세대 항생제 개발에 착수한다.

또 당뇨병성궤양 심장혈관질환에 대한 유전자치료제를 내놓아 내년말까지 동물대상의 전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수년간 연구해온 비만치료제 천식치료제의 신약후보물질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녹십자와 동아제약이 공동출자한 제넥신은 에이즈 DNA백신이 금년말까지 해외에서 간이임상시험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비아그라를 개량한 발기부전치료제는 오는 3월께 1상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부광약품은 이달부터 차세대 먹는 B형 간염치료제의 국내 1상 및 2상시험에 착수했다.

중외제약은 지난해 12월 설립한 미국 시애틀 생명공학 연구소에 2백만달러를 투입,새로운 약리기전을 갖는 당뇨병치료제와 항암제의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해낸다는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올 2월부터 본격적으로 국제수준의 독소루비신 및 다우노마이신 항암제를 양산,전량 수출할 예정이다.

1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올제약이 18% 지분을 출자한 한젠바이오테크는 일본의 J-바이오테크와 공동연구로 인공피부를 생산,금년안으로 국내에 도입 판매할 계획이다.

한젠바이오테크는 경구용 인터페론의 국내 2상 임상시험을 마치고 오는 2002년께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일본의 한 대기업과 14년째 공동연구하고 있는 미생물 탐색분야에서 새로운 생명공학제품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아제약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돌다리도 두드려가던 기존의 안정적 신약개발 전략을 리스크가 높더라도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는 쪽으로 전환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택·정종호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