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잠시후 이런 문구가 뜬다면.
''꿈이 없이는 아무 일도 생기지 않겠죠.진정 큰 일을 이루려면 일단 큰꿈을 가지세요, Merry Christmas,Happy 2001!''
고단하고 불안한 세상살이에 지쳐 우울하던 사람이라도 이런 카드를 받으면 잠시나마 흐뭇해지지 않을까.
인터넷 인구가 2천만명에 육박하면서 e메일을 이용해 크리스마스카드나 연하장을 주고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카드코리아(cardkorea.com)나 센드투유(send2u.co.kr) 등 전문사이트만 30곳이 넘는데 한곳에서만 하루 30만∼40만통씩 배달된다고 한다.
사이버카드엔 화면이 계속 바뀌는 동영상이나 크리스마스캐럴을 곁들인 것 등 예쁘고 아기자기한 것이 많다.
전하고 싶은 말만 입력하면 되는 것도 있고 그림과 테두리를 선택해 직접 꾸밀 수 있는 것도 있다.
물론 크리스마스실이 붙여진 봉투를 조심스레 뜯어 깔끔한 글씨로 정성스레 쓰여진 사연을 읽는 기분을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
그러나 사인까지 인쇄해 보낸 사람의 숨결은 커녕 손길도 느껴지지 않는 의례적인 카드보다는 유머와 캐럴이 담긴 메일카드가 훨씬 정겹다.
전자카드가 늘어나는 바람에 종이카드나 연하장 소비는 크게 줄었다고 한다.
연말연시에도 우편물이 평소의 10∼20%밖에 안늘고 카드매출도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1843년 영국의 H 콜이 고안하고 존 C 호슬레이가 그리면서 시작된 크리스마스카드가 사이버카드에 밀려나고 있는 셈이다.
검증되지 않은 엉터리정보와 포르노그래피가 마구 떠다니는 등 인터넷의 부작용은 실로 만만치 않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지구상 어디라도 소식을 전할 수 있는 e메일의 효용은 놀랍다.
카드와 우표를 사고 우체통을 찾을 여유가 없는 사람은 전자카드라도 보내보자.
주머니가 비고 앞날이 어두워도 사람 사이의 정만은 간직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