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침체국면에 빠져도 순이익이 늘어난 기업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증권거래소가 12월결산 상장법인 4백46개사의 지난 21일 주가와 2·4분기말(6월30일) 주가를 비교해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평균주가는 7.8%나 하락했지만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증가한 기업은 주가가 오른 오름세를 보였다.

순이익이 늘어난 1백9개사의 평균주가는 4.5% 상승했다.

특히 2분기와 3분기에 연속해서 순이익이 증가한 45개사의 평균주가는 7.7%나 올랐다.

순이익이 2분기와 3분기에 연속적으로 증가한 회사 가운데 근화제약 세원화성 롯데칠성음료 한국전기초자 일성신약 써니전자 등의 주가상승률이 높았다.

이중 근화제약은 이기간중 4백5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원화성도 1백51.9%나 올랐다.

반면 3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1백79개사의 주가는 전체평균 하락률보다 2.7%포인트 높은 10.5% 하락했다.

또 매출액이 늘어난 회사가 줄어든 회사에 비해 주가하락률이 크게 낮았다.

매출액이 증가한 1백90개사의 주가는 4.6% 하락했으나 매출액이 감소한 2백56개사의 주가는 10.2% 떨어졌다.

이는 투자자들이 실속(순이익)다음으로 성장성을 중요한 투자지표로 삼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부채비율이 개선된 2백14개사는 5.5% 하락해 전체 평균하락률 7.8%보다 하락률이 2.3%포인트 낮았으나 부채비율이 악화된 2백22개사는 10.9%로 3.1%포인트 더 떨어졌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주가를 말해주는 것은 장세가 아니라 기업실적''이라는 증시 격언을 입증한 셈"이라며 "원화가치가 떨어지는 요즘에도 실적호전기업은 유망한 투자대상"이라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