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원하는 음악이라면 뭐든지 휴대폰 벨소리로 만들어 드립니다"

SK텔레콤의 무선 인터넷 엔탑(n.TOP)을 비롯한 대부분의 이동통신 사업자에 벨소리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텔미정보통신(www.ohtelme.com)의 모토다.

지난 93년 700 ARS를 통해 구인.구직 정보와 삐삐 인사말 서비스를 해오던 이 회사는 지난 6월부터 무선 인터넷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어 휴대폰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얼마전 큰 인기를 끌었던 북한가요 "반갑습네다"를 가장 먼저 벨소리로 서비스 한 주인공이 바로 텔미정보통신.

이 회사는 엔탑을 통해서만 한달에 7천만원 이상의매출을 올리는 등 7~8개 되는 동종 업체 중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같은 성공에 대해 텔미의 이동걸(43) 사장은 "음악에 묻혀 살면서 고객의 요구에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개발한 결과"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8월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해 고객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

"널위해 준비했어"라는 코너에서는 클래식부터 최신가요까지 고객이 원하는 음악이라면 뭐든지 신청곡으로 받아 벨소리로 만들어 준다.

매주 70여곡이 넘는 신청곡을 벨소리로 만드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작업.

하지만 단 한 명의 고객이 원하는 음악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게 이 사장의 생각이다.

텔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얼마전 스피커와 음원칩을 내장한 휴대폰 단말기가 나오자 4가지 악기소리(4poly)를 낼 수 있는 음악파일을 통해 보다 생생한 벨소리를 서비스하고 있다.

앞으로는 16poly를 개발해휴대폰을 통한 노래방 서비스도 할 계획이다.

텔미는 또 차세대영상이동통신(IMT-2000)이 상용화 될 것에 대비해 이에 대한 전략도 세워놨다.

명실공히 최고의 콘텐츠 제공업체(CP)로 우뚝서기 위해 드라마 뉴스 등을하이라이트 부분만 편집해 동영상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동걸 사장은 다른 벤처기업 사장과 비교해 나이가 좀 많은 편.

하지만 일에 대한 열정만은 젊은이들 못지 않다.

이 사장은 "텔미의 1차 목표는 남보다 한발 앞서 무선 인터넷분야에 알맞은 핵심 콘텐츠를 개발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따로 광고나 홍보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는 무조건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 해외 시장 특히 이동통신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