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코스닥시장의 침체국면을 포트폴리오 교체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주식 투자비중을 줄이면서도 수익성이 확실한 업종대표주는 사들이고 대신 수익기반이 불투명한 종목을 주로 처분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6일까지 보름동안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천6백28억원어치를 사고 1천6백41억원어치를 팔아 총 1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천6백13억원 매수에 2천1백73억원 매도,4백4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9월과 비교할때 한층 더 관망으로 기운 셈이다.

외국인들은 관망세 속에서도 이달들어 국민카드 엔씨소프트 로커스 한통프리텔 코네스 등 업종대표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국민카드의 경우 외국인은 지난 9월에 1백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이달들어 지난 16일까지 추가로 1백32억원어치를 더 샀다.

온라인게임 선두업체인 엔씨소프트,CTI구축부문에서 앞서가는 로커스,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한통프리텔,온라인 교육회사인 코네스 등도 매수타깃이다.

외국인은 또 이달들어 퓨쳐시스템(가상사설망) 텔슨전자(휴대폰단말기) 한국정보통신(신용카드 조회기) 등 각 분야 1위업체와 ''코스닥50'' 편입종목인 한통엠닷컴과 하나로통신등 대형통신주를 포트폴리오에 새로 추가했다.

반면 인터넷주인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글과컴퓨터를 비롯해 쌍용정보통신 인성정보 등 네트워크 관련주와 LG홈쇼핑 CJ39쇼핑 등은 이달중 외국인 매도타깃이 됐다.

인터넷 거품론,네트워크 업종의 성장률 둔화,신규홈쇼핑 사업자의 시장진입 가능성 등에 따른 수익기반 위축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지훈 ABN암로증권 영업부장은 "첨단기술주의 폭락으로 매수여력이 취약해진 외국인들이 대안으로 수익기반이 확실한 업종대표주를 저가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