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주택이 부동산 투자상품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다.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룸주택을 찾는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그동안 원룸주택이 많이 건립되지 않아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입지가 괜찮은 곳에서 임대주택사업을 벌이면 은행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어느 지역이 유망한가=원룸주택 임대사업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으로는 서울 강남지역의 방배동 논현동 역삼동 대치동 서초동 등이 1순위로 꼽힌다.

특히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5~6분 거리의 역세권에 위치한 다가구주택이 투자처로 유망하다.

이들 지역은 교통여건이 뛰어난데다 업무용빌딩들이 밀집돼 있어 보증금을 제외하고 25만~30만원 정도의 월세를 내고라도 방을 구하려는 젊은 직장인과 독신여성들의 임대수요가 넘치고 있다.

다가구주택 전문 컨설팅업체인 리얼티코리아 윤봉중 부사장은 "최근에는 임대사업에 관심있는 퇴직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강남지역은 원룸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만큼 고수익을 기대해볼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투자사례=얼마전 30년간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한 Y씨(57)는 주택임대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원룸주택을 매입했다.

대지 84평 연면적 1백50평 규모로 9평짜리 원룸 20개를 갖춘 주택을 사들였다.

Y씨가 투자한 돈은 매매가 7억5천만원에 내부수리비 등기비 등 각종 부대비용 5천5백만원을 합쳐 모두 8억5백만원이다.

하지만 20개 원룸은 모두 임대됐다.

보증금으로 가구당 2천5백만원씩 5억원을 받았기 때문에 실제로 들어간 돈은 3억5백만원이다.

Y씨는 현재 가구당 평균 22만5천원씩 매달 4백50만원의 월세를 받고 있다.

같은 금액을 은행에 예치했을 때 보다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매물현황=서울 강남지역 역세권에는 20여채의 원룸주택이 매물로 나와 있다.

매매가는 6억8천만~13억5천만원 수준으로 보통 한채당 원룸수는 16~40개다.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원룸다가구주택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10평짜리 원룸 16개로 이뤄졌다.

지은지 3년된 건물로 지하철 7호선 학동역까지 걸어서 6분이면 닿을 수 있다.

대지 51평에 연면적 1백30평으로 보증금 1억2천만원에 월 7백80만원 임대수입이 예상된다.

법원경매를 통해서도 원룸주택이 나온다.

오는 25일 서울지법 본원에서 경매에 붙여지는 강남구 대치동 다가구주택은 원룸 12개로 이뤄졌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에서 5분 거리고 1회 유찰돼 최저입찰가는 5억9천8백만원이다.

경매로 물건을 구입할 때는 목돈이 들고 소유권을 넘겨 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또 세입자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쉽지 않아 투자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