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들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선박을 수주할 경우 금융지원 우선순위에서 배제되거나 지원중단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수출입은행은 다음주부터 조선업체들에 대한 원가분석에 착수,원가와 대비해 높은 가격으로 수주한 건에 대해 우선적으로 조선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또 적정가격보다 지나치게 낮은 수주에 대해서는 금융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는 최근 EU(유럽연합)가 국내 조선업체의 저가수주로 인해 피해가 크다며 덤핑제소 위협 등 통상압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올 상반기 국내 조선업체들이 세계 신(新)조선시장 점유율이 45.3%에 이르는 등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수주선가는 작년말과 비교해 5∼10% 오르는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주선가는 외환위기 이전에 비하면 달러화 기준으로 아직도 평균 10%이상 떨어진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재무구조 개선과 신기술 개발 등을 위해 수주가격을 적정수준 이상으로 올리는 게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수출입은행은 그러나 EU의 주장처럼 국내 조선업체가 원가이하의 수주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낮은 수주가격은 외환위기 이후 30%가 넘는 대폭적인 환율상승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11일 산업 한빛 외환은행 등과 구성한 ''조선업금융협의회''를 통해 저가수주 억제를 위해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