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인터넷방송이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연말만해도 10개가 채 안되던 종교 관련 인터넷방송국은 7월말 현재 30여개에 이르고 있다.

7개월만에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또 이전에는 기독교 단체들이 운영하는 종교 인터넷방송국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들어 불교나 원불교 관련 인터넷방송국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불교인터넷방송국"(www.buddhatv.com),"한마음불교방송국"(www.hbtv.org)에 이어 원불교 계통의 "원음방송"(www.wbs979.org)등도 선보였다.

최근에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를 아우르는 종합 종교 방송국(www.imn.co.kr)도 개국했다.

인터넷방송이 처음 부각될 때부터 전문가들은 종교단체들이 이를 가장 강력하게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개신교를 비롯한 각 종교단체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전파력을 지닌 인터넷을 선교매체로서 활용하는 방안을 1990년대초부터 많이 연구해 왔다.

국내에 인터넷방송이 태동하던 지난 1998년에 나란히 등장한 개신교의 양대 인터넷방송국인 "C3TV"(www.c3tv.co.kr)와 "순복음인터넷방송국"(www.fgtv.com)은 조직력이나 구성면에서 국내 인터넷방송을 선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교 관련 인터넷 방송이 활성화되고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풍부한 콘텐츠를 꼽는다.

종교 교리나 경전과 같은 1차적인 콘텐츠부터 그것을 해석하고 쉽게 설명하는 설교 설법 강론 등의 2차적인 콘텐츠,종교의식 봉사활동 예술활동 등으로 이어지는 이벤트,그리고 종교를 테마로 한 각종 음악 미술 문학작품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이미 축적돼 있고 현재도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또 인터넷방송에 적합한 규모의 조직이 발달돼 있는 것도 종교분야의 특징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인터넷방송도 늘어가고 있지만 아무래도 오랜 기간 많은 시간대를 커버할 수 있는 방송을 제작하려면 개인의 힘만으로는 벅차다.

대부분의 종교는 조직화가 잘 돼 있어 각각의 조직이 인터넷방송국을 큰 어려움없이 꾸려 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수적으로 압도적인 개신교분야에서는 교회 뿐 아니라 청년회 찬양단 등 하위 조직이 개설한 사이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종교관련 인터넷 방송들이 양적으로는 팽창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일부 방송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이트가 경전낭송 종교의식 AOD VOD 등 비슷한 포맷으로 구성돼 있어 질적으로 초기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영세한 규모로 인해 인터넷방송의 오디오나 비디오파일 제작기술 수준이 낮고 업데이트가 미흡한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