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지역페스티벌로 유명한 독일 뮌헨의 10월축제는 1810년 바이에른왕국 황태자 루드비히의 결혼식을 계기로 생겨났다.

1818년 회전목마와 그네 등 놀이기구와 조그만 맥주가게가 만들어졌고, 1896년부터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맥주와 공연을 즐길수 있는 대형천막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16일동안 계속되는 이 행사엔 세계 곳곳에서 6백만명이상이 참가한다.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는 ''오랫동안 메마른 강바닥''이라는 뜻일만큼 춥고 황량한 곳이었지만 1972년 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해마다 2월초 눈축제를 열어 수백만 인파를 끌어들인다.

영화제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칸과 이탈리아의 베니스를 덧붙이지 않더라도 성공적인 이벤트나 축제는 특정지역을 세계적인 명소로 도약시킨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국내에서 지역축제나 행사가 활성화되는 것도 이런 까닭이라 할수 있다.

실제로 부산에선 96년부터 매년 국제영화제, 광주에선 95년 이래 국제비엔날레를 개최해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구축중이다.

경북 경주는 98년부터 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기획해 역사도시의 문화다양성을 만방에 알리고자 애쓰고, 경기도 부천은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춘천은 국제만화축제와 국제인형극제를 열어 도시홍보에 힘쓰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내년을 ''지역문화의 해''로 지정했다.

그동안 서울에 집중됐던 문화향수 기회를 지방으로 확대, 지역간 문화 불균형을 해소하고 월드컵에 대비해 지역별로 특색있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할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지역문화가 활성화되려면 문화유산의 보호및 기반시설의 정비 등이 전제돼야 하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문화란 누가 누구에게 깔아 주는 멍석같은게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치단체와 주민이 힘을 모아 지역사회의 특성을 살리면서 외부인의 관심을 끌도록 하는 일이 먼저다.

시설만 확장하거나 전시성행사로 만들어선 누구의 이목도 집중시킬수 없다.

''지역문화의 해''가 성공하려면 월드컵 개최도시 10곳이 각기 경쟁력있는 부문을 살릴수 있도록 특화시키는게 최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