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의 정상급 신용카드 업체 대표들이 일본 최고봉인 후지산에서 이색적인 경영교류회를 열어 화제.

이경우 삼성카드 사장은 최근 이 회사와 업무제휴를 맺고 있는 일본 3위의 신용카드 회사인 UC카드의 모씨즈키 사장과 후지산을 오르면서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반 협상''을 가졌다.

이 사장의 제의로 이뤄진 이번 행사에서 두 사장은 다락방을 연상케하는 비좁은 산장에서 함께 ''칼잠''을 자고 새벽 3시부터 12시간에 걸쳐 3천7백76m 높이의 후지산 정상까지 오르며 앙측의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이를 통해 우호 증진은 물론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에 맞춰 월드컵 카드를 공동 발급하고 양사의 카드 사용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점 수를 대폭 확대키로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물도 이끌어냈다는 전언이다.

이번 산행에 동반했던 정길영 삼성카드 이사는 "책상머리에 마주 앉는 기존 형식을 깨고 파격적인 형태의 협상을 가진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며 "내년에는 양사 최고 경영진이 한라산을 등반하며 경영교류회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