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은 인류의 삶에 혁명을 가져오는 만큼이나 산업적인 측면에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몰고 올 예정이다.

정보통신 서비스분야뿐 아니라 통신장비 제조업, 콘텐츠 산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처 국민경제 전반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IMT-2000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IMT-2000으로 인한 직.간접 생산유발효과는 38조원에 달하고 부가가치 유발효과도 2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 이로인해 모두 42만여명에게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효과를 내게 된다.

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결과는 이보다 훨씬 낙관적이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IMT-2000 사업의 직.간접 생산유발효과는 49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1조원, 고용유발효과는 55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 정보통신서비스 산업에 미치는 영향 =IMT-2000 서비스를 계기로 유.무선 통신서비스간 경쟁을 통해 무선 시장이 유선을 급속히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통신 선진국인 미국 일본 영국 핀란드 등의 90년대 유.무선 가입자의 증가율을 보면 무선이 유선을 평균 10배이상 앞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 이동전화가입자는 지난 99년 10월에 이미 유선가입자를 추월한 상태다.

매출액 면에서도 올해부터 무선부문이 유선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의 경우 유선과 무선의 매출 규모는 각각 9조6천5백억원, 9조1천9백억원씩이였으나 올해는 무선이 유선(10조3천6백억원)보다 많은 11조5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 장비제조업과 콘텐츠 산업에 미치는 영향 =새로운 통신서비스가 나타나면 사실상 가장 많은 이득을 얻게 되는 쪽은 통신장비제조분야이다.

이는 IMT-2000에서도 마찬가지다.

IMT-2000가 상용화되면 단말기및 장비, 관련부품에 대한 신규 수요가 급증한다.

ETRI의 정보통신기술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IMT-2000 시스템 시장의 경우 2002년 16조7천억에서 2004년에는 19조3천억원으로 늘어난다.

단말기 시장도 2002년 6천8백억원에서 2005년에는 무려 26조7천억원으로 시스템 시장을 능가한다.

이에따라 콘텐츠 시장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기존 이동전화서비스는 주로 음성위주여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미미했으나 영상및 데이터 중심의 IMT-2000 서비스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 사회적 파급효과 =IMT-2000은 인터넷의 확산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응용서비스의 발전을 가져와 사회전체의 생활행태가 크게 변화한다.

동시에 개인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간 음성통화가 대부분이던 기존 통신서비스와 달리 개인대 기기(Person-to-Machine), 기기대 기기(Machineto-Machine) 등 다양한 통신이 이뤄진다.

이에따라 재택근무는 물론 원격의료, 온라인 교육, 전자쇼핑, 사이버여행 등이 보편화돼 인간의 삶은 질적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