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M&A(기업 인수.합병)의 달"

M&A테마주가 주식시장을 벌겋게 달굴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7월에 도입되는 사모 주식형펀드,하반기중 허용될 적대적 M&A전용 공모펀드등 M&A를 활성화시킬 재료가 잇따라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식공개매수를 사전신고제에서 사후 신고제로 바꾸기로 한 것 역시 M&A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M&A의 힘=시장참가자들이 M&A테마주에 관심을 갖는 것은 M&A테마주는 테마주 중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분경쟁을 수반하는 적대적 M&A의 경우 해당기업의 주가는 로케트처럼 치솟는다.

지난 96년 한화종금이 대표적인 케이스.

당시 2대주주인 박의송 우풍상호신용금고 회장이 한화그룹을 상대로 적대적 M&A를 시도했다.

이 소식이 여의도 증권가에 퍼지자 96년 12월6일 1만8천원하던 한화종금 주가는 열흘만에 4만1천원까지 급등했다.

당시 한화종금 주식을 미리 가지고 있던 투자자들은 적대적 양측의 지분경쟁에 편승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릴수 있었다.


<>사모펀드는 M&A의 기폭제=사모주식형펀드의 등장이 시장의 관심을 끄는 것도 지분경쟁을 수반한 적대적 M&A의 수단으로 활용될수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특정기업 주식을 50%까지 편입할 수 있는게 특징.

사모펀드가 본격 주식매입에 나서면 대주주들은 경영권 방어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사모펀드와 대주주간 지분경쟁이 벌어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사모펀드가 관심을 갖을 만한 종목을 선취매하는 것도 바람직한 투자전략이라고 지적한다.

구체적으론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자본금이 적고 <>자산가치및 실적에 비해 주가가 터무니 없이 낮은 종목을 유심히 봐야 한다고 추천한다.


<>거래소 관심종목=LG증권의 정성균 애널리스트는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싯가총액이 작으면서 자산가치가 우량한 기업이 사모주식형 펀드에 일차적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관련 유망종목으로 샘표식품 한일시멘트 전방 대성산업 세방기업 한국화장품 동일방직 우성사료 보해양조 동양화학 대림수산 아세아시멘트 대한페인트등을 꼽았다.

한화증권의 이창호 애널리스트는 "적대적 M&A가 활성화될 경우 대주주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분획득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주가가 순자산가치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효성 방림 코오롱 동국제강 한화 대성산업 대한통운 세아제강 한국제지 동부한농 현대백화점 한진 호남석유 두산 세림제지등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빛증권의 조상호 투자전략팀장은 "대한펄프 아세아시멘트 동일방직 성도등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된 기업이 적대적 M&A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스닥 유망종목=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종목이 단연 관심종목이다.

코스닥등록 기업은 시세차익을 남기기 위해 대주주들이 지분을 매각,지분율이 낮은 기업이 거래소시장보다 훨씬 많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대주주 지분이 15%를 밑도는 등록기업이 현재 17개에 달한다.

자본금이 작으면 더욱 좋다.

유통주식수가 적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지분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업내용도 고려해야 한다.

김희성 하나증권 조사역은 "주가순자산비율이 1이하라는 것은 기업 주식을 모두 매입한뒤 청산하더라도 차익을 남길 수있다는 의미"라며 "이 비율이 1이하인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의점=M&A관련주는 대표적인 "냄비주"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한다.

재료가 소멸되는 즉시 식어버린다는 뜻이다.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측이 포기하거나,어느 한쪽의 승리로 지분경쟁이 종료되면 주가는 빠른 속도로 제자리로 돌아와버리기 때문이다.

가령 지분경쟁이 붙었다 하더라도 마냥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적당한 시점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계획부터 세워야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