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투자회사인 인터베스트(대표 이태용)가 미국계 투자은행인 체이스맨해튼과 함께 6백억원 규모의 다국적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인터베스트는 9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인터넷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인터베스트 체이스 인터넷 펀드''결성식을 갖는다고 8일 밝혔다.

이 투자조합에는 체이스맨해튼 계열 투자운용회사인 체이스캐피탈 아시아 테크놀로지 어드바이저스(CCAT)가 1백35억원, 인터베스트가 70억원을 출자하고 SK글로벌(60억원) 하나은행(60억원)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20억원) 등 국내 기관들이 3백95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업무집행은 인터베스트가 맡는다.

국내 투자회사가 운용 주체가 되는 인터넷 펀드에 해외 자본이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 것. 이 투자조합은 펀드 총 약정금액(6백억원)을 단계적으로 인출해내는 ''드로다운(Draw Down)''방식으로 운영된다.

조합 결성 초기에는 총 약정금액의 5분의1(1백20억원)만 결성하고 70%가량 투자가 진행되면 나머지 분량을 4회에 걸쳐 2년안에 단계적으로 인출한다.

투자자들에게 초기 자금 부담은 덜어주면서 당장 필요하지 않은 투자재원을 미리 받아놓지 않아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할 수 있는 개선된 펀드인 셈. 정성인 인터베스트 부사장은 "솔루션 콘텐츠 전자상거래 네트워크장비 등 각 분야별 선두 기업 20여곳에 투자할 것"이라며 "투자한 기업체의 지분율은 2대 주주가 되는 것을 원칙으로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체이스와 협력해 아시아지역 동종 업체와 공동 프로젝트나 전략적 제휴, 합작법인 설립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이스맨해튼은 지난해 4.4분기 전체 수익(62억7천만달러)의 21%(13억1천만달러)를 창업투자와 인터넷 관련 비상장주식 투자에서 거둬들였다.

현재 미국은 물론 남미와 아시아에서 대규모 인터넷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총 자산규모가 3억달러에 달하는 CCAT는 아시아지역 인터넷 인프라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운용회사다.

인터베스트는 SK글로벌 동아상호신용금고 등에서 출자한 창업투자회사.이태용 사장은 영국계 슈로더투자자문이 운영했던 서울부채조정기금의 국내 자문을 맡아 온 구조조정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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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