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에는 볼거리가 많다.

그중 하나가 감천면 천향리 석평마을의 석송령(石松靈)이다.

천연기념물 제294호로 지정된 이 소나무는 마을의 안녕과 단합을 지켜주는 동신목(洞神木)이다.

생김새가 신비롭다.

밑동은 어른 세아름이 넘고 중간 양편으로 보통 소나무의 밑동보다 더 굵은 줄기가 뻗어 있다.

키는 10m, 그늘면적만 2백평을 넘는다.

멀리서 보면 숲으로 착각할 정도로 거대하다.

1천4백여평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

자기 이름으로 세금도 내는 부자 소나무다.

1920년께 자식없이 살던 이수목이란 사람이 자기 땅을 이 소나무 명의로 기증하고 마을을 떠나자 주민들이 "석평동의 영험있는 나무"라며 이름을 짓고 등기까지 했다고 전한다.

이 나무에 얽힌 야화가 재미있다.

어떤 일본인이 이 소나무를 베려고 했다.

우리민족의 정기를 말살하고 일본군함의 재료로 쓰기 위해서였다.

순사와 인부를 동원해 장비를 자전거에 싣고 부근 개울을 건너는데 갑자기 자전거 핸들이 부러져 순사가 즉사했다는 것.

6.25 때는 인민군이 이 소나무 밑에 야전병원 막사를 세웠는데 단 한번도 폭격으로 인한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고 전한다.

용문면 내지리의 용문사(龍門寺)도 들러볼 만하다.

신라 경문왕 10년(870년)에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대장전(보물 145호)은 고려 명종 3년(1173년)에 건립된 목조건물로 뛰어난 균형미를 자랑한다.

윤장대(보물 684호)는 국내 유일의 회전식 장경각.

대장경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였다.

목불좌상 및 목각탱(보물 989호), 교지(보물 729호) 등 다수의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초간정 정충사 부용봉 용궁향교 등이 잘 알려진 관광명소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