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정몽헌 회장이 보유 주식 1천억원을 현대투신에 출자하는 것을 비롯 그룹 전체로 총액 1조7천억원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한 현대투신 정상화 계획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날 증시 주가가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도 현대투신 정상화 계획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반영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현대투신이 자구노력을 통해 1조2천억원에 이른다는 자기자본 부족분을 얼마만큼 조속히 메울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회사측이 연내 외자유치를 장담하고 있고 투신업계가 영업 활동에서는 지금도 상당한 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그리 어려운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현대투신에 이어 실사작업이 진행중인 한국.대한투신의 경영정상화 계획만 구체화된다면 지난 1년 가까운 기간동안 증권시장과 금융시장을 짓눌러왔던 대우 후유증과 이에따른 투신 부실 문제는 거의 해소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다.

어떻든 어렵사리 현대투신 정상화 계획이 마련된 만큼 정부와 현대투신은 오는 연말의 정상화 완료시점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위기의 재발을 막고 금융시장의 안정도 달성하도록 협력해 주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현대투신 스스로의 자세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도 긴요하다고 본다.

투신부실에 대해서는 정부의 책임도 결코 작지 않다고 본다면 당국은 현대투신은 물론 한국 대한등 투신3사가 부실 정리와 구조 개혁을 완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 있으면 지원하고 금리안정 등 주변여건을 조성해주는 일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오는 7월에 실시될 채권싯가평가 등 각종 제도 개선이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해야겠고 증권시장의 부침에 따라 투신사 부실도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연결고리를 끊을수 있도록 차제에 보다 근본적인 대책도 세워가야 하겠다.